[현장연결] 한동훈,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출마선언<br /><br />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다음 달 23일로 예정된 당 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집니다.<br /><br />한 전 위원장은 출마 선언문에 보수 정치의 재건과 혁신, 당 체질 개선 등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는데요.<br /><br />출마 회견 모습 직접 보시죠.<br /><br />[한동훈 /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]<br /><br />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, 존경하는 동료 시민 여러분.<br /><br />주권자 국민의 민심은 절묘하고 준엄합니다.<br /><br />그토록 염원했던 총선 승리였지만 결과는 너무도 뼈아팠습니다.<br /><br />오로지 저의 책임입니다. 어떻게든 제가 더 잘했어야 했습니다.<br /><br />주권자 국민들께서 집권여당과 정부를 냉혹하게 심판하면서 명령했던 것은, 우리의 변화였습니다. 그런데 지금, 우리는 변화하고 있습니까?<br /><br />정권심판론으로 뒤덮였던 총선 기간 내내, 우리는 민심에 반응하겠다고,<br />국민의 눈높이에 맞추겠다고 외쳤습니다.<br /><br />지금 우리는, 국민의 눈높이에서 민심에 반응하고 있습니까?<br /><br />지난 두 달은 반성과 혁신의 몸부림을 보여드렸어야 할 골든타임이었습니다.<br /><br />그런데 우리는 국민의 요구에 묵묵부답, 오히려 퇴보하는 모습만을 보여드렸습니다.<br /><br />국민들께서는 우리에게 마치 갈라파고스에 사는 사람들 같다, 심판받은 사람들이 맞느냐, 심지어 이긴 사람들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말씀까지 하십니다.<br /><br />거대야당의 상임위 독식, 입법 독주, 일극체제 완성을 민심이 강하게 제지하지 않고 있습니다. 우리를 향해, '너희 국민의힘은 더 혼나봐야 한다'는 국민의 심판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라는 명령에 우리는 응해야 합니다.<br /><br />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절박한 상황을 희망으로 바꾸어야 합니다.<br /><br />지난 두 달간 복기와 성찰의 시간을 보내면서 이러한 국민의 준엄한 요구를 생각했습니다.<br /><br />고심 끝에 저는, 오랫동안 정치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바꿨습니다.<br />지금 시기의 국민의힘 당대표는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죽기 딱 좋은 위험하기만 한 자리라고들 합니다.<br /><br />저는 용기 내어 헌신하기로 결심했고, 결심했으니 주저하지 않겠습니다.<br /><br />제가 총선 내내 진심을 다해 외친, 민심에 반응하고,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국민의힘을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것으로 진짜 책임을 다하려 합니다.<br /><br />막힌 곳은 뚫고, 끊긴 곳은 잇고, 무너진 곳은 바로 세우겠습니다.<br /><br />패배의 경험을 변화와 승리, 정권재창출의 토양으로 삼겠습니다.<br /><br />당정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고 실용적인 방향으로 쇄신하겠습니다.<br /><br />보수정치를 혁신적으로 재건하겠습니다.<br /><br />그리고 국민의힘을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정당으로 만들겠습니다.<br /><br />첫째, 당정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고, 실용적으로 쇄신하겠습니다.<br /><br />지난 2년간 9번이나 집권여당의 리더가 바뀌었습니다.<br /><br />그 배경이나 과정이 무리하다고 의문을 갖고 비판하시는 국민들이 많았습니다.<br /><br />당이 정부의 정책 방향 혹은 정무적인 결정에 대해 합리적인 비판이나 수정 제안을 해야 할 때, 그럴 엄두조차 못내는 상황들이 반복되었습니다.<br /><br />국민들과 당원들께서 실망하셨습니다.<br /><br />지금 우리가 눈치 봐야 할 대상은 오로지 국민입니다.<br /><br />의석수가 부족한 국민의힘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국민의 마음을 얻는 길뿐이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당이나 정이 민심과 다른 길을 가면, 한쪽에서 견고하고 단호하게 민심의 길로 견인해야 합니다.<br /><br />어느 한쪽이 이끄는 대로 무조건 따르는 것이 아니라, 상호 존중 속에서 치열한 토론을 통해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.<br /><br />그런 건강하고 수평적이며 실용적인 당정관계를 대다수 국민들과 지지자들, 당원들이 정말 바라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제가 그 역할을 하겠습니다.<br /><br />집권여당은 대통령실, 정부와 서로 존중하고 긴밀하게 소통, 협력하면서 일해야 합니다. 다른 이유가 아니라, 그래야 시너지를 내서 국민들께 더 잘 봉사할 수 있기 때문이죠.<br /><br />특히 고물가와 고금리 대응, 불합리한 세제 개혁,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 등 민생 경제문제 해결 앞에서 당정은 적극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.<br /><br />당이 정부와 충실히 협력하지만, 꼭 필요할 땐 합리적인 견제와 비판, 수정 제안을 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.<br /><br />기준은 오로지 '민심'과 '국민의 눈높이'여야 합니다.<br /><br />중요한 사안마다 그 절대적 기준을 당과 정 모두가 공유하면서 협력하겠습니다.<br /><br />그것이 우리가 어렵게 탄생시킨 윤석열 정부를 흔들림 없이 지켜내고<br />정권을 재창출하는 길이라 믿습니다.<br /><br />둘째, 보수정치를 재건하고 혁신하겠습니다.<br /><br />지난 총선 기간, 저는 우리 보수정치를 지지하시는 지지자들의 애국심, 유연성, 전략적 판단 능력에 놀랐고 깊이 감동했습니다.<br /><br />3월 말, 4월 초, 정권심판이라는 민심의 매서운 파도 아래 보수정치가 속절없이 무너질 위기 앞에서, 정치인들이 아니라 우리 지지자들이 나서주셨습니다.<br /><br />부산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'여러분이 나라를 살려주십시오'라는 참 구식처럼 보이는 저의 호소에 개헌저지선을 지켜주셨습니다.<br /><br />그 절박한 상황을 함께 했던 뜨거운 마음들을 잊을 수 없습니다.<br /><br />지금의 보수정치는 지지자들이 정치인들보다 더 애국적이고, 더 유연하고, 더 전략적이고, 더 절박합니다.<br /><br />저는 우리 보수정치인들이 더도 말고 딱 우리 지지자들만큼만 애국적이고, 유연하고, 전략적이고, 절박해진다면, 대선이든 지선이든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.<br /><br />제가 생각하는 보수정치의 재건과 혁신은, 보수의 정치인들이 지지자들만큼 훌륭해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입니다.<br /><br />그러기 위해 우선, 지역 현장 중심의 풀뿌리 정치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.<br /><br />이번 선거에서 보았듯이, 늘 어려울 때 나라를 지켜준 전통적인 지지자분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늘 감사드리는 정치를 해야 합니다.<br /><br />여러분, 그분들의 지지는 당연한 게 아닙니다.<br /><br />그분들이 우리 대한민국의 지금을 만든 자부심이고, 출발점이자 보루입니다.<br /><br />동시에 중도, 수도권, 청년 정치를 향한 확장 없이는 우리 당의 미래가 없다는 것을 모든 당원과 지지자들이 알고 계실 겁니다.<br /><br />한 발은 보수의 심장인 전통 지지층에 두고 한 발은 수도권과 청년을 향해 과감히 나가야 합니다.<br /><br />헬무트 콜 독일 총리는 17...